천지가 열리고,
만물이 공생하사,

그때는

세상은 온갖 가능성으로 가득했다

욕망과 야심이

인간들로 하여금,
세상을 지배하라 부추기면서

전쟁이란 서막이 열린다

누군가는 암흑에 잠식됐고

누군가는 광명을 지키려 한다

하지만, 모든 이들의 운명을
좌우지할 전쟁은

코앞까지 다가오고 있었다

봉신연의: 영웅의 귀환

침궁 금지다
망동치 말거라

무슨 소리가 들려도,
절대 들어와서는 안된다

넷!

폐하

우리 왕비 식욕은
날로 왕성해지는구려

요즘 들어 더욱 즐기는 것 같고

그야 모두 폐하의 옥체를
위해서잖아요

뇌(뇌진자)

시간을 고하라

북두가 왼쪽으로 기울었습니다

3리만 더 가면
'조가(朝歌)'에 도착한다

명심해라
임무를 오직 하나다

동트기 전에
영족 대장로를 구출하는 것

주왕은 근래에 들어

'이능종족'을
마구 도살하고 있습니다

달기에 의해 심지가 미혹된 지
오래다고 합니다

현재는 구미호의
꼭두각시일 따름입니다

대장님,
이 기회에

이 구미호를 죽이는 건
어떻겠습니까?

그 천년 구미호는

강노만이 잡을 수 있다

현재 우리한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영족 대장로'를 찾아서

무사히 '서기(西岐)'로
호송하는 것이다

'조가' 경내로
들어서면서부터

피 냄새를 맡았습니다

갈수록 더 짙어지고 있습니다

여우 몸에서 나는
냄새임이 틀림없습니다

뇌

입성 후, 무슨 일이 있어도

'이능'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달기의 환술 경지는
그 깊이를 알 수 없으니

어떤 작은 움직임에도

알아차릴 수 있으니까

알겠습니다!

장로님,
무례를 용서하십시오

'희발'이 사과드립니다
(훗날의 무왕)

듣거라

너무 긴장할 거 없다

시위는 오래 당길수록

표적에서 멀어지는 법이니

서기!

천하무적!

사실 주왕한테는
비밀이 있다

천하를 거머쥐기 위해

어릴 때 '요존'과
무서운 거래를 했으니

너한테 모든 걸 줄 수 있다

좋아요

천하는 내 꺼예요

난 유일한 왕이 될 거예요!

그러려면 네 몸을 내놔라!

난 천하를 가질 거야!

그는 자신의 몸을 내놨고

왕족의 피로
멸세의 흑룡을 공양했다

세 개의 태양이
머리 위로 뜨고

흑룡이 강세하게 되면

천지는 빛을 잃게 된다

구주(九州)는 만8천 년의
암흑시기를 맞이하게 되지

그러니 무서운 건
구미호가 아니다

제일 무서운 건

바로 그 흑룡이다!

이번 임무와 관련이 있나요?

흑룡을 소멸시킬 방법은

대장로만이 알고 있다

너희들이 구하지 못하면

세상은 끝난 거지

우리가 구하러 가면
강노는요?

좋은 질문이야

천기는 누설할 수 없는 게 아니라

말해도 너희들은
모르니까 하지 않는 거야

아무튼, 구하면 바로 튀어라

그럼 강노는요?
어떻게 튈 겁니까?

나야, 어떻게 왔으면
어떻게 가는 거지

바로 앞이 그 감옥이다

달기 마마 납시오

폐하

선물이 준비됐어요

폐하께 선물을 올려라!

경비 무사들이
교대를 시작했습니다

저희 장로를 구해주세요

교대할 때
집중력이 가장 떨어진다

교대를 마칠 때가

우리가 손쓸 적기다

구해주세요

저희 장로를 구해주세요

영족의 소리입니다!

나오시오

영족들이 안에 있습니다

우리는 '서기군'이요

구하러 왔습니다

영족을 내 손으로 멸했는데

대장로를 남겨

어디에 쓰려고?

저와 폐하한테야

당연히 아무 쓸모 없지요

하지만 누군가
대장로를 이용해

우리한테 칼을 겨눌까 두렵군요

누가 감히!

저놈의 눈으론

과거와 미래를
볼 수 있으니까요

폐하, 너무 알고 퍼요

폐하의 미래는 어떠한지

감옥은 비술로 봉인되어
열 수가 없어요

우리 은신술도 봉인되어

뚫고 나갈 수가 없어요

뇌! 능력을 사용하면 안돼

영족들은 이미
은신술을 시도했어

사람부터 구합시다

'익족(翼族)'의 잡종이 왔구나

내 미래는 어떠하냐?

말하라!

아...아니야!

이건 내가 원하던
미래가 아니야!

이 포악무도한 군주야

당신은 천만인의 선혈로

이렇게 금칠을 했어

결국 남는 건

천하의 백골일 것이고

그 폐허 속에
분명 당신도 있을 것이오

그럴 리 없어!

그런 날은 오지 않아!

눈을 파버리죠

그래! 당장 눈을 파버려!

장로님은?

주왕이 데려갔습니다!

장로님을 구한다

먼저 아이들을
구하라 하셨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여기서 찢어진다

먼저 아이들을 구하자

은공, 그럼 아이들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저희는 먼저...

여기는 제황전의 물길이다

여기로 나간다

배를 만들어라!

설마 시공이 정지된 건가?

됐소이다

이제 그만 하시지요!

이놈 강자아,
죽고 싶은 게냐?

허락없이 궁에 들다니

죽을죄인 줄
모른단 말이냐?

허망한 욕심 때문에

진정 목숨도
버릴 셈이십니까?

무슨 소리!

썩을 영감!

정말 쓸데없이 나섰군

얘야, 하늘이야말로
네 터전이란다

날거라

먼저 철수해라

'희뇌'와 내가 뒤를 맡는다

뭐하냐?

명심해라

넌 내 동생이기도 하지만

내 전우이기도 하다

지금 네가 필요하다

저들이 나갈 수 있도록

나를 도와라

나, 신공표가 있는 줄 알면서도

죽으러 찾아와!?

'서기'의 역적놈이,

담도 크구나!

나이가 드니
참견만 늘게 되는군요

현 조정은

천하에 우뚝 섰거늘

누가 감히 거스른단 말이냐?

영감!

수백 년의 수행을 했거늘

아직도 네 주제를 모르는구나

네놈의 잔재주로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으냐?

그런 방문좌도로

천하를 얻으려고요?

주제를 너무 모르시군요

내 방에 있는 날개가
네놈에 반응하던데

네놈 아비인가 보구나

오늘 네 아비를 만나게 해주마

물을 만나면
다리를 만드는 법!

전력 질주한다!

강자아는 신기묘산으로
유명하다던데

왜 이게 함정인 줄 몰랐을까

너무 실망스럽네요

나도 아주 실망스러워

달기는 천하제일 미녀라고 하던데

아쉽군

그냥 여우라니

인피까지 뒤집어쓰고...

수문을 내려라!

바로 앞이 출구다

날 밝기 전에
반드시 '조가'를 빠져나가라

'서기'에서 보자!

나에 대해 알고 있는 게 분명해

나 역시 그 날개의 존재를 느꼈어

뇌!

임무가 아직이다

다른 데 정신 팔지 마라

약속해

임무가 끝나면

날 보내준다고!

내 '역생주'로
반노환동을 해드리죠

'역생주'였어

강노!

돌아가 '희창(문왕)'한테 전하거라

내가 곧 '서기'를 멸하겠다고

'기가군'은 그날을 위해

오늘까지 고련했다!

강노!

빨리 가시오!

이봐

튀자!

폐하, 진정하시지요

저들은 절대 도망 못 가요

하물며

벌써 반은 이겼거든요

형

도착했어

돌아왔습니다

성문을 열어라!

이제 '영안'도 손에 넣었는데

무얼 더 기다리십니까?

범인이 달을 보려면
밤이 돼야 볼 수가 있지요

명암쌍월을 보려면

일몰시각에야 가능합니다

고작 눈 한 개로

어떻게 흑룡을
멸하겠다는 겁니까?

'영족'의 눈으론

태양 뒤편에 있는
별을 볼 수가 있지요

대장로의 두 눈에는

본 적 있는 모든 것이
담겨 있답니다

대장로는 흑룡을 가두는 모습을 본
유일한 분이십니다

비록 한 개뿐이긴 하지만,

기회 반은 잡은 셈이지요

제가 젊어졌군요

달기의 '역생주'를 당해,

진기를 조금 움직여도

'역생주'가 발동하는 군요

직접 해보실랍니까?

젊어지니까 멋있죠?

하지만 대가는...

진기의 완전한 소진과

'원신'마저 깨끗이
사라지고 만답니다

재앙이 코앞인데
농담이 나오십니까?

급할 거 없습니다

승부도 한순간이고,
생사도 한순간이죠

마지막까지
웃을 수 있는 자야말로

진정한 승자지요

이게 바로 전설로 전해지던

광명신검이군요

광명신검은...

흑룡을 대적할,
유일한 무기지요

'금룡지체'만이

저 검을 다룰 수 있었군요

광명신검은 그 위력이 워낙 커서

다스리지 못하면
파괴력 또한 엄청납니다

그렇죠

그러니 검을 다룰 사람은
천하를 품을 흉금이 있어야겠죠

내가 원하는 건 태평성세이지

주왕과의 동귀어진은 아닙니다

물속에서
불을 구할 수 있다면

죽음에서도
다시 살아날 수가 있지요

오늘 이날까지
버틸 수 있었던 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우리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천하를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왕과의 일전을

수년을 준비했습니다

'서기'가 필요한 건
한마음 한뜻이 되는 것이지

모든 이의 운명을
저 검에 걸려던 건 아닙니다!

걸다니!

이건 도박이 아니야!

참,

당신은 광명신검을
못 믿을뿐더러

자신도 못 믿고 있어

그대를 못 믿는 겁니다

현재 모습을 보십시오

곧 절 삼촌이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릅니다

언제까지 억지 부릴 참입니까?

다른 하나는
달기 손에 있습니다

그녀가 아는 건

우린 모릅니다

당신과

난,

선택이 없습니다

광명신검이 그들 손에
들어가선 안된다

검을 찾아 나서는 자는

내가 죽일 것이다

네가 원하는 건
그냥 날개일 뿐이다

'마음'도 없으면서

날겠다고?

해봤지만
실패의 연속이었습니다

전 날 수 없는
'익족'일 따름입니다

가르쳐줄 사람은 없네

'마음'에 물어보게

날아 보시오!
날아 보시오!

날아라!

얘야

때가 된 것 같구나

네 날개를 펴고

날거라!

낙담할 거 없다

넌 '익족'이다

언젠가는 분명 날개를 펼치고

하늘을 날 수 있을 것이다

이리 와. 이리

받거라

이건?

검을 찾는 지도

광명신검은...

광명신검은 말이지...

지금도 주인이 될 자를
기다리고 있다

과연 주인은 누구일까?

제가 가능할까요?

주인이 될 자는 말이지

반드시 총명해야 하거든

용감하고

정의롭고

게다가 지혜롭기까지 해야 하지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포기할 줄 몰라야 하네

제가 가겠습니다

네가?

수많은 아이를 구해야 하고

수많은 어른도 구해야 하고

이 천하도 구해야 하는 거야

가겠습니다!

죽을 수도 있어!

두렵지 않습니다!

반드시 갈 것입니다!

왔다

왔어

보물!

내 보물은요?

누구죠?

너랑 함께 갈 꼬마 친구

나타

절 아세요?

내 보물,
당신이 숨긴 거죠?

알았다

내 풍화륜은 여기에 없어

직접 찾으러 갈 거야

쫓지 마

다시 찾아올 테니

거기서
금낭 3개를 건져서

길을 떠나면

자연히 동료들을
찾을 수 있을 거다

검 찾는 거 아니었나요?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셋이 되는 법

셋이 되면

더 이상 무서울 게 없다네

서둘러 가게나

아버님

정말 보내실 겁니까?

스스로 부딪쳐야 할 일이다

고난을 겪고 나면

자신을 찾을 수 있을 테니

찾게 되면

수시로 행적을 보고하거라

며칠을 걸었건만,
귀신도 없네

이렇게 가는 거
맞기는 한 건가?

그런 건 나한테 물어야지
멍청한 놈

누구셔?

3개 금낭 중
가장 중요한 게 나야

모르는 게 없는 신선초

검 찾는 걸 도울 수 있다고?

뭐 대단한 일이라고

내 신통력으론

완전 식은 죽 먹기지

허풍 하난 대단하네

이런 썩을 놈,

감히 날 의심해?

강영감이 애걸복걸하지 않았다면

이 짓을 할 것 같나!

흥!

다시 말하는데...

내가 없으면,

네놈 혼자선

절대 광명신검을 못 찾아

아, 네

그렇게 대단하세요?

그럼 길 안내나 해보던가

급하긴

애쓰다 보면
다 되는 수가 있는 법

때가 되면,

내가 말하지 않아도

알게 될 거야

그래. 정 그렇다면

별 도움이 안 되겠네

이봐. 그 꼬맹이는
안 기다릴 거야?

내 신통력 한방이면

바로 나타날 텐데

와~

냄새

아니, 아니,
정말 애송이네

아무것도 모르잖아

천지간에 존재하는
영기를 띤 생령이라면

모두 내 이 성스러운 향기에

넋 잃고 달려든다고!

냄새에 질식됐겠지

넋을 잃다니

허풍 쩐다

누가 좀 구해주세요

내 말이 맞지?

바로 왔잖아

뭐가 있긴 있네
대단해

살려주세요

'나타'네

이제 좀 믿음이 가나?

구해야겠어

살려주세요

이봐, 조심해

저놈이 얼마나 영악한데

진짜야

쌤통이다

어린노므시키

또 어디서
먹을 거라도 훔친 거냐?

그래서 묻힌 거지?

그만. 그만 울지는 마

도망가려고?

어림도 없어!

말 들어야지

그래

내 말 잘 들으면 놔줄게

듣긴 뭘 들어!
이제 이건 내 꺼야!

너 딴 놈과 놀 시간 없거든

신선초는 놓고 가라!

능력 되면 뺏어보던가

뺏어 봐. 뺏어 봐

이게 감히 내 엉덩이를 지져?

풍화륜이 없다고
이렇게 괴롭히다니

그래 해보자고!

덤벼 봐

저게 뭐야?

진짜 날 찾아오다니

저게 바로 말로만 듣던
'절지백족'이야

나 살려!

빨리 달려
바로 뒤라고!

왜 나를 따라다니는 거야

대머리를 쫓아가란 말이야

빨리 달려

이게 느리면
혼자 도망가던가

너하고 안 놀래

쟤랑 놀아

이젠 너한테 오고 있다

또 온다

저 지네, 널 따라온 거구나

힘들어 죽겠네

아 힘들어

숨도 못 쉬겠다

왜 나한테 온 거야

엉기지 말고, 떨어져

살...살...살려줘!

살려줘!

꺼져!

대머리,

그 냄새 나는 풀은,
너나 가져

이건 내가 가질게

멍청하긴,

그 금낭은

원래부터 너한테 주려던 거였어

동해 용왕 삼태자잖아

왜 너냐?

나타, 이 개자식

그때, 용궁을 부수고

내 집을 망가뜨리고
내 심줄까지 뽑는 바람에

더 이상 자랄 수 없게 됐다

이 복수는,

울 아빠가
반드시 갚아줄 거야

풍화륜...
내 풍화륜...

둘이 원한이 있는 것 같은데?

당시 나타가 동해 용궁에서
큰 소동을 피웠다가

그만 육신을 잃게 되는데

강노 덕에
'원신'만은 살릴 수 있어서

다시 육신을 얻게 되지

하지만 풍화륜이 없으니...

상태가....
아주 불안정하네

내 풍화륜

왜 나를 묶었어?!

풍화륜

난 풍화륜을 찾아야 돼

풀어!

저 멍청한 놈과 함께
길을 간다면

풀어주지

풀어!

먼저 대답부터 해

그냥 대답해

아니면 엄청 귀찮게 할 거다

아니, 무슨 그런 소릴

넌 대체 누구냐?

강노가 말했어

누군가 금낭을 빼앗아간다면

그가 바로 동행자라고 했다

너 그 영감이랑 한패였어?

너랑도 한패거든

함께 강노가 맡긴 임무를
완수해야 돼

동료를 이렇게
대해도 되는 거야?

이봐, 성급하게
결정할 일이 아니야

저번에도 속았잖아

이런 이런

강영감, 그 늙은이가

대체 무슨 일을 벌이는 건데?

광명신검을 찾으란다

천하를 구했겠다?

도울 생각이 없는 거야?

이건 이제 내 꺼야

나만이!

네 풍화륜을 찾을 수 있다

저놈 말이 맞아
내가 보증하지

대머리

광명신검을 찾겠다고
날 속일 생각 마라

때가 돼서도
내 풍화륜을 찾지 못한다면

네 심줄을 뽑아주지

좋아

약속하지

저기...합의가 다 됐으면,
그만 풀어줄래

나 말라죽게 생겼네

이 길이 아니라고 말했잖아

3일 내내 걸었건만
제자리를 돌고 있잖아

희뇌,

이게 쓸모 있기는 한 거야?

강노가 이 나침반을 준 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거야

강노를 믿어야 해

너 같은 바보만이
그 미친 영감탱이를 믿겠지

그렇게 대단하면
직접 오면 될 거 아니야

그 불만도
쓸모없게 됐네

- 엄청난 성이다
- 봐

저곳이 어디든

풍화륜이 저기에 있을 리 없어

멈춰라

- 우리는 강노가...
- 말도 하지 말고!

저게 뭐지?

딱 봐도
좋은 물건이잖아

왜 이걸 못 느꼈지?

봐라!

'굉천뇌'가 곧 완성된다

저건 내 꺼야

하지 마!

나타!

한패였나?

건곤권!

멈춰!
싸우면 안돼!

꺼져라!

내가 좀 갖고 놉시다

내려놔라!

이 보물은 이젠 내 꺼야

그만해. 나타!

당장 내려놔라!

죄송합니다

이게 뭐야?

이건 수화불침이야 맞는데

빨리 돌려줘!

이제야 알겠군

네놈들은 구미호가 보낸
놈들이구나

구미호든 십미호든,

당신 이거 속은 거야

이 보물은 가짜야

여기 모든 것이 가짜야

쓸데 없는 소린 집어쳐라!

일월이 바뀌고

계절이 바뀌다 보면

생사는 물론,

나조차도 사라지거늘

가짜인들 어떠하단 말이냐?

양전이구나

수십 년이나 안 보이더니

미혼술에 갇혀 있었다니

왜 날 도운 거지?

우리 '서기'는
네가 필요하니까

흑룡이 곧 재림한다

그에 맞설 세력은
'서기'뿐이지

그게 나랑 뭔 상관이지?

이봐, 당시 당신은
너무 독단적이었어

혼자서 구미호를
제거하려 하다니

결과는?
오히려 자네가 갇혔잖나

이제 자유를 얻었는데

정말 구미호를 그냥 두고 볼 텐가?

지난번은 내 한순간의 실수로

그의 계략에
말려들었을 뿐이야

나 양전은 맹세코
구미호를 제거하고 말 것이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군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

한마음 한뜻이 되는 것이야

대머리,

금낭을 건네줘라

효천견?

정말 너구나

지금 가장 중요한 건

광명신검을 빨리 찾아

세 개의 태양이
머리 위로 뜨기 전에

'서기'로 돌아가는 거야

가자. 효천아
갑주부터 찾자

갑주만 찾으면

나 혼자서도
구미호를 잡을 수 있어

양전, '서기'에서 기다릴게

너무한 거 아니야?

개 키우는 게
그렇게 대단해?

고맙다는 소린
해야 할 거 아니야

이봐, 대머리

날 여기까지 끌고 와서

난데없이 저놈과 싸우게 하고

내 풍화륜은?

뭐가 그리 급해

우선 나침반이
뭐라는지 보자고

이건 또 뭐야?

올리브 씨 같이 생겼구만

에헤, 모르겠지

이건 '십방주'라는 물건이야

의념으로 어디든 갈 수 있지

어디든 갈 수 있다고?

정말 그렇게 대단해?

마음속으로 생각만 하면

'십방주'는 자연히
그리로 인도하지

주왕의 연이은
전쟁이 아니었으면

이렇게 집도 없이

떠돌지 않았겠지

쓸데없는 감상은 그만하시고

이봐

수십 개 시장과 부두를 뒤져도

'십방주'를 찾지 못했어

아무래도 넌,
운이 없는 것 같다

찢어져 찾자

'남접'이라고 해요

어떻게 한 거예요

광명신검은 말이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검을 찾는 지도

죽을 수도 있어

천하를 구하겠다고?

왜 날 도운 거지

우리 '서기'는
네가 필요하니까

다음 임무는
저놈을 따라 다니다

'십방주'를 찾는 것이다

모든 행적을 보고해라

이봐, 그 정도로
넋이 나가면 어떻게 하냐고?

할 일이 있다는 걸 잊지 마

그런 게 아니야

난...

그냥 좀 도운 것뿐이야

'태을진인'이 누구인지
명심해라

'십방주'는
그 사람 손에 있으니까

하지만 그의 앞에선

절대 '강자아'란 세 글자를
입 밖에 내선 안돼

왜?

쉿! 그만 다물어

전...

여길 찾아왔다는 건

당연히 뭔가를
찾으려는 거겠지

일단은 직접 찾아봐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요

눈으로 보지 말고

그니까...

뭐냐면...

마음으로 봐

이게 바로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십방주'라고?

맞아요

어디든

함께 가줄게요

서로 모두 수행자이니

인연이 되면,
다시 봅시다

언젠가는...

이걸 달라고 찾아올 거예요

드디어 오셨군요

'자아'

80년이에요

끝내 절 찾아오셨군요

대머리, 이거 좀 이상한데

아닙니다

전 '자아'가 아닙니다

전 그냥 '십방주'를
찾으러 온 사람입니다

네가 '강자아'가 아니면
누구란 말이냐?

왜 그런 모습을 하고
날 속이려는 거야?

진짜 아니라니까요

자아,

끝내 돌아왔군요

기다리느라 너무 힘들었어요

이번엔 절대
떠나보내지 않을 거예요

난 '자아'요

함께 세상을 구경해요

세상을 구경할게요

이봐. 너까지 빠지면 안되지

빨리 깨나

깨나기 싫어

깨라니까!

방금 얼마나 위험했는지 아나?

내 임기응변이 아니었으면

네 '원신'은 돌아오지 못했을 거야

왜 저래?

신경 꺼

제게 바로 '십방주'야

자신의 꿈속에 빠져

깨어나지 않을 때

우린 조용히

물건 한 개 챙기면 되는 거야

이봐, 그건 아닌 것 같은데

태을진인 계시나요?

아니 그대는 어떻게?

누구시죠?

아까 나비를 준 사람인데

나비라니?

- 아...아까 전에...
- 아~ 됐고,

난 '십방주' 찾으러 온 거예요

십방주?

'강자아'만이
'십방주'를 아는데

강자아

내 '십방주'까지 훔치려고?

난 '강자아'가 아니야

난 '무아'라고

네가 누구든
오늘은 네 제삿날이 될 것이다

왜 이렇게 작지?

내 '십방주'를 내놔라!

빨리 튀어!

미친 아줌마가 쫓아온다!

미친 아줌마라니

엄청나게 사나운 여자야

여자가 뭐가 두려...

'십방주'를 주시오

이건 분명 올리브 씨구만

그 보물은 물을 만나면 배가 돼

빨리 던지기나 해!

금방 쫓아올 거예요

서둘러요

'십방주'는
의념으로 움직이는 거야

다들 집중하자

배를 좀 몰라고!

이 배가 어디로 가는 거죠?

그야 누구의 의념이
가장 강하냐에 따라 다르겠지

집으로 간다
집으로 간다

새우야

입 닥치지 않을래?

날 괴롭히지 마

경고하는데,

나 엄청 배고프거든

때리지 마

그만해요

내일이면 동해에 도착한다고요

내 영역에선...

동해 용궁이란 말이지?

그럼 다시 한번
부숴버리지 뭐

동해로 가면

광명신검을
찾지 못할지도 몰라요

광명신검을 어떻게 아는 거지?

누가 보냈어?

나타!

말해!

제대로 대답 못하면

바다로 던져버릴 거야

이거 좀 놔요!

남접!

아이로 변했는데요?

잘된 일일 지도

이제 좀 조용히 갈 수 있겠네

이쪽, 이쪽으로 좀

그래 이 방향이야

어떻게 광명신검을 알죠?

말해도 못 믿겠지만

전 당신의 기억에서 본 거예요

그런데 왜 아까는
절 기억 못 한 거죠?

저도 그러고 싶지 않네요

내가 뭘 기억하고
뭘 잊었는지는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어떤 일은 기억 못하는 게

아픔을 줄이는 지름길이죠

그럴까요?

정말 그리 생각해요?

어릴 때부터 고아였지요

부모님 얼굴도 기억 안나요

보고 싶으세요?

원한다면
도와드릴 수 있어요

필요 없습니다

이젠 '서기'가
제집이니까요

날이 곧 밝을 것 같네요

좀 쉬세요

전 자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자고 일어나면
모든 걸 잊을까 봐요

그럴 필요 있을까요?

어차피 지나간 일은
돌이킬 수 없습니다

깨어나면
새로운 하루이고

또 다른 시작이니까요

이건 내 기억 속의 첫 일출이다

정말 평생 기억하고 싶구나

참으로 어리석구나

이 기억들은 처음부터
네 것이 아니란다

내가 가져가고 싶을 때
언제든지 가져갈 수 있으니

남접!

어쩔 수 없어요

내 기억은 매일 이렇게
연기처럼 사라져요

정신 차리세요!

이봐요!

정신 차리세요!

설마 진짜
마음에 둔 건 아니겠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자야

간자일지도 모른다고

상관없어

도울 거야!

명심해라

너한텐 할 일이 있다는 걸

대머리

어떻게 한 거예요?

저놈은 곧 잡혀 올 거다

그때 다시 저놈의 날개마저
부러뜨려주자꾸나

보여요?
새로운 하루입니다

어디로 가는 거죠?

여긴 어디고요?

당신은 누구죠?

또 기억 못 하네요

뭘요?

중요한 건가요?

아니

됐습니다

장난이에요

당신이 누군지 알 거든요

너무 좋아요

전부 다 기억나요!

아침 일출부터,

밤하늘의 별천지까지

그리고 당신도요

매일 그렇게 즐겁기를 바랄게요

다신 기억이 도망가지
못하게 할 거예요

매일 보는 일출과 일몰을
모조리 기억할 거예요

그런 신념이라면

꿈은 분명 이루어질 겁니다

절 믿어보세요

희뇌, 고마워요

처음으로 기억을
가질 수 있게 됐어요

방향을 바꿨던 거 아니었나요?

왜 동해로 온 거죠?

'십방주'는 삼태자의
의념대로 가는 것 같군요

동해 용궁은 나의 집

아빠가 너무 보고 싶어요

집 갈 거야. 집 갈 거야
집으로 돌아갈 거야

왜 이렇게 좋아하지?

집이 가까워져서
그런 거 아닐까요?

아들아, 마침내 돌아왔구나

드디어 돌아왔구나

집으로 돌아갈 거야
아빠가 보고 싶어요

당장 가서 삼태자와
그 녀석을 끌고 오너라

집 갈 거야

이런 새우 새키가...
심줄이라도 다시 자란 거야?

맞을래?

집 간다~

나타!

어쩌려구요?

구해야죠

동해는 그 녀석의 업이야

피할 수 있는 게 아니야

너 역시 자신이
가야 할 길을 가야 하고

곧 다시 만나게 될 거다

풀어!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다시 용궁을 부숴줄까

또 보는구나. 썩을 놈

날 기억하겠느냐

영감,

내 풍화륜을 훔쳤지?

당장 내놔

풍화륜을 내놔라고?

네 처지를 알고
그런 소릴 하나?

일단 내 아들이나 내놓거라

아들이 필요해?

방금 먹어버렸는데

내 배 안에 있거든

나중에 똥 싸줄게

죽여라!

건곤권!

건곤권이라고?

내 보기엔 도넛 같구만

이것들이 눈뜬 봉사네

받아라!

팔이 몇 개 더 생겨났다고,
엄청 대단한 줄 아나 보지?

오줌이나 받아라!

횡소천군!

이제 내 무서움을 알겠나

다 싼 거냐?

니들쯤이야

뭉개버려!

큰 거 한방 보여줄게

이게 바로
'격산타우'라는 거야

신선 방귀다

예사롭지가 않지요

위엄을 세상에 떨치니

내 용궁~

신선한 게다리잖아

문어야

어딜 도망가라고?

나랑 놀아야지
어디 가?

그만

그만. 투항이다

썩을 물고기들

나 아직 몸도 못 풀었거든

풍화륜을 돌려주지

흥! 내 말이 맞았군

내 풍화륜이다

풍화륜

내가 왔다

이젠 어디든 갈 수 있어

하지 마!

내 아들은?

받아

아빠! 아빠!

돌아왔어요

너무 보고 싶었어요

우리 사이 계산은
이걸로 끝났다

우릴 어디로
인도하는 걸까요?

아무래도 여기가
우리 목적지인 것 같다

서두를 거 없다

여기 너무 익숙해

'부공고성'이란 말이지

이건 뭐죠?

봉황이야

'익족'의 토템이지

어떻게 아세요?

'익족'은 오래전에
사라졌잖아요

내가 새긴 거니까

직접 새긴 거라고요?

여기 온 적 있나요?

여기가, 내 고향이죠

기억났어

모든 게 기억났어

난 '익족'이요

내가 6살 때,
시험비행을 하던 날

도시는 절망적인 공격을 받게 되오

그때부터

난 날개를 펼칠
엄두를 못 냈소

뭐가 두려운 건가요?

난, 언젠가...

내가 다시 날개를 펼쳤을 때

재앙이 다시금
내 친인들께 덮칠까 두렵소

그 대상이 '서기'가 될 수도

강노일 수도

그대일 수도 있소

약속해요

날 데리고 날겠다고

난 두렵지 않아요

봉황이 있는 곳에

광명과 희망이 있단다

기억났어

광명신검은 바로 저기에 있어!

광명신검이다!

드디어 찾았어

저들이 어떻게
여길 안 거지?

미안해요

나 때문이에요

난 저 사람이 보낸 사람이에요

친구인 건 변함없어!

검을 가져와라!

서둘러라!

죽이지 마세요!

네가 어떤 존재인지 잊었나?

제발요

제발요
죽이지 마세요!

난 상관 마

도망가

검을 뽑아드릴게요
대신 그를 살려주세요

주인님!

진심이었단 말이냐?

어리석긴

내가 지우면

모든 게 사라지거늘

기억할 수 있을 거예요

닥쳐라!

넌 생명이 없는
목석일 뿐이다!

당장 가서
검을 가져오너라!

하지 마!

검을 뽑아라!

하지마!

당신은 내가 간직하고픈
유일한 기억이에요

세상엔 당신보다
중요한 건 없어요

꽉 안아요!

우린 반드시 살아야 해요!

당신이 한 말이 생각나요

끈기만 있으면

꿈은 꼭 이루어진다고

드디어 날 수 있게 됐군요

약속했잖아요

함께 날겠다고

약속 하나만 더 해요

너무 나 때문에
슬퍼하지 마세요

난 꼭두각시일 뿐이에요

아니, 넌 '남접'이야

잘 보낸 하루가

평생을 사는 것보다
낫다고 했어요

일출도 봤고

이제...

일몰을 보고 싶네요

봉황이 나 대신
곁에 있어 줄 거요

매일의 일출과 일몰을 보면서...

대머리, 진짜 날개가 생겼네

그게 광명신검이냐?

내 보기엔
숯검댕이 같다만

쓸데없는 소리는 그만해라

이쯤이면 주왕의 부대가
벌써 성을 에워쌌을 거다

서둘자

네놈들이 광명신검을 찾았다고

희망이 있을 줄 아나 본데

그렇다면 네놈들에게

가장 큰 암흑과

가장 절망적인 하루를 선사해주지

'서기'를 피로 씻어라!

가서 강자아를 끌고 오너라!

아버님

팔괘진으로 진정,
적군을 막을 수 있을까요?

강노를 믿어야 한다

강노의 신통력이라면

분명 적을 물리칠 수 있을 것이다

가라!

공격!

내가 여기서 뭘 하는 거지?

내가 뭐하는 거지?

어떻게 된 일이지?

건곤이 바뀌고
감리가 역순이니...

강자아

당신...

'역생주'가 당신을
이렇게 만들어 놓다니

장군, 성문이 위태롭습니다

듣거라

군대란 이런 때를 위해
기른 것이다

여기서 헤어져

난 관성대를 지킬 터니

넌 방패병을 이끌고
성문을 지키거라

양전,

네가 올 줄 알았다

호~, 옷을 바꿨네

멋진데

누가 더 빠른지 볼까?

장군,

제가 돌아왔습니다

뇌,

자신의 날개를
드디어 찾았구나

저길 봐!

날아라! 날아라!

장군,

광명신검입니다

함께 '서기'를 지키자

네!

그렇게 당당하던 불패 장군이

어린 애송이한테 지다니

나...

죽고 싶지 않소이다

그래요?

그럼 내 신통력으로

그대를

불사신으로 만들어 드리죠

강노!

누구야?

광명신검을 찾아왔습니다

영감, 어떻게 된 거야?

'역생주'의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어

이러다 '원신'도
보존 못 하겠는데

어떻게 나세요?

시간 없어

꼬마야

이리 와

날 알아보겠어?

넌 대체 뭐야?

내려와요

효천견,

우리는 일단 피하자고

쫄지 마

쫄아?

따라오기나 해

어디 도망가?

넌 도망 못 가

맙소사!

달기의 꼬리가
여기까지 찾아오다니

너도 나랑 놀래?

이리 와

얼른 와

오라니까

멍청아, 얼른 도망가

질풍대!

남쪽을 사수하라

경뇌대!

북쪽을 사수한다

장군!

아버님!

이게...

마지막 기회다

검을 들고

'생명천'으로 가서

광명을 되찾거라

'서기'의 안위는
너한테 맡긴다

서기!

천하무적!

형!

빨리 가!

빨리 '생명천'으로 가!

강노!

강노는 어디 갔어?

강자아는

달기의 꼬리에 잡혀갔어

금룡지신!

이제 광명신검을 얻었으니

지금 바로 용 잡으러 갑시다

서두를 것 없다

모든 게 강노의 예상대로 다

서기!

천하무적!

바로 '조가'로 진격한다

뒤에 몇 줄 더 있음

프로듀서 / 엽위신

감독 / 허안

감독 2팀 / 양용승

주연 / 이연걸

특별출연 / 문장
우정출연 / 판빙빙

우정출연 / 황효명

주연 / 고천락, 향좌
우정출연 / 안젤라베이비

주연 / 양가휘, 조봉, 안지걸

특별감사 / 진소춘
특별출연 / 허정

음악 / JOHN DEBNEY

예술감독 / 장숙평

촬영감독 / 황악태

진행제작 / 곽계성
액션감독 / 림디안

특수효과 / JOHN DIETZ

강자아

너한텐 광명신검이 없지만

나한텐 흑룡이 지켜주고 있지

신검으로 용을 잡겠다?

천하가 웃을 일이로구나